장르:전기,역사,드라마
감독:요르고스 란티모스
상영시간:119분
제작비:1,500만 달러
상영등급:15세 이상 관람가
2018년 11월23일에 개봉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로
18세기 초, 그레이트브리튼
왕국 앤 영왕 재임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요그로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영화
<가여운것들>
https://lkelly0731.tistory.com/20
"마음대로 들오면 안돼.
시종이 왜 안막았지?"
앤 여왕의 최측근인 사라는
앤 여왕 침실에 들어온
자신의 하녀 애비게일을
꾸짖는다.
애비게일은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는 약초를 통풍으로 고생하는
앤 여왕의 다리에 발라준 거라고 해명한다.
애비게일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라는 그녀에게 회초리 6대를
때릴 것을 지시한다.
그러나 후에 약효가 입증되면서
애비게일은 여왕의 눈에 들게된다.
이렇게 세 여자의 궁중암투극이
시작된다.
영화는 18세기 영국의 궁정을 배경으로
인간의 사적이고 내밀한 욕망과
복잡미묘한 관계에 집중한다.
상실감에 시달리는 여왕 앤
결핍이 없는 여왕의 애인 사라
권력의 보호를 받고 싶은 하녀 애비게일
세 여성이 완벽한 삼각형 형태의
불안을 구축한다.
매력적인 실화 소재에
질투,기만,욕망 등
날이 바짝 선 감정들로 극을 전개시키며
고약한 블랙코미디를 완성시켰다.
영화를 보는 내내
팽팽하게 대립하는 세 인물을 보는 긴장감,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더해져
흥미진진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 배우들의 역할에
주/조연을 나누는 것 자체가
무의미했던
엄청 쎈 언니들의 싸움이었다.
영화를 보면 앤 여왕과 애비게일은
아예 레즈비언처럼 묘사된다.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
앤 여왕은 매우 독실한 성공회 신자였고
남편인 덴마크의 조지에게
엄청나게 헌신하는 여성이었다고 한다.
앤과 애비게일, 사라는 모두
정념을 가지고 있으며
셋 모두 각자 다른 욕망을 향해 움직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인물을 포함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주권자의 지위를 갖지 못한다.
영화는 새사냥, 오리경주,무도회 등
귀족들의 유희를 자주 보여준다.
단지 귀족들의 비도덕적인 모습이나
유희를 보여주려는것이 아닌 상징을 의미하는데
예를 들어 귀족들은 유희의 대상인
오리를 자신의 분신처럼 들고 다닌다.
이는 그들이 오리와 다르지 않음을 의미한다.
즉, 귀족들이 유희의 주체가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다.
애비게일이 능숙하게 새 사냥을 하는 시점과
권력을 가지게 되는 시점이 일치하는 것또한
상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들자면, 귀족들은 체스를 하는 주체가 아니라
체스의 말에 지나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재밌는 점은 모두가 체스의 말일뿐
아무도 체스를 하는 주체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사라 또한 마찬가지다.
앤은 사라의 꼭두각시 여왕이지만,
동시에 사라는 앤의 인형이다.
언뜻보면 사라와 앤의 애정관계에서
사라가 우위를 차지하는 것 같지만
실상 사라는 오직 앤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앤을 거스를 수 있다.
앤이 퇴행적이며 그런 앤을
쉽게 조종할 수 있다고 믿지만
사라는 대체 가능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에서 보면 사라와 앤이
사라가 말을 타고 등장했던 모습을 이야기하는
시퀀스에서 정작 화면은 말을 타고
약초를 찾는 애비게일의 모습을 보여준다.
말을 타고 등장한 사람이 꼭
사라일 필요는 없다는 의미로 볼수 있다.
자신이 승리했다고 믿는 애비게일도
다를 바 없다.
자신이 게임의 주체라고 믿지만
진흙탕에 빠져 허우적대는
존재일 뿐이다.
결국, 애비게일은
발을 주무르는 시녀가 권력을 누리다
결국 다시 발을 주무르게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발로 토끼를 누르던 애비게일의
마지막 순간에야 자신이
그 토끼와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앤과 애비게일,
그리고 토끼가 오랩되는데
재밌는 건 여왕 또한 자신의 소유물인
토끼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궁에 갇혀 사육당하는 토끼는
여왕의 모습과 닮아있다.
다시말해 여왕 또한
포획된 존재이며
왕궁의 소유물일 뿐이다.
앤이 겪는 고통과 고립의
근원적인 이유이다.
영화 그 후 이야기
앤 여왕이 1714년에 승하하고
조지1세가 집권하면서
애비게일 마셤은 4년 치세를 끝내고
남편과 함께 시골에서 조용히
살다 여생을 마쳤다.
이후 사라 처칠의 말러버 공작가가
다시 권력을 잡으면서 처칠 가문은
윈스턴 처칠 대 까지 내려오는
명문가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
사라처칠은 이후 남해 회사
거품 사태로 떼돈을 벌어
당애 영국에서 손꼽히는 거부가 되었고
당시 기준으로는 어마어마한 장수인
84세까지 평안히 천수를 누리며
살다가 사망했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사라 처칠의 후손이 윈스턴 처칠이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손에서 영국을 구하는데
도움을 준 사람이 윈스턴 처칠이라고 한다.
다이애나 공주와도 친척이라고 한다.
이 영화를 보며
여왕 '앤'이 특히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영화를 보면 앤은 어떤이유때문인지
토할 때 까지 먹기를 반복하며
음식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집에서 내 모습인줄...)
영화를 보면 사라의 육체역시
음식처럼 소유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 생각엔 공허함과 고립, 결핍에서 오는
고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들었다.
드넓은 궁안에 여왕이 명령만 하면
못가질것이 없다지만,
보는관점에 따라 사육당하는 토끼와
여왕의 모습이 다를 바 없듯이.
본인조차 이유를 모르는 공허함과결핍이기에
채우는 방법도 몰랐고,
음식을 먹는 행위로 소유를 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음식은 먹는 즉시 그 소유가 사라진다.
(먹고나면...자괴감만 남는 나...)
그렇기에 앤은 끊없이 먹을 수 밖에 없지만
언제나 허기는 채울수가 없었던 것 아닐까...
콤플렉스 가득하고 히스테릭한 여왕'앤'의
모습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던 것 같다.
이 역할을 훌륭하게 연기한 올리비아 콜먼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는 영예를 얻었으며
수상소감으로 이런말을 했다고 한다.
"한 때 청소부로 일하던 시절
나는 지금 같은 일을 상상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왕 즉위 이전의 실제 '앤'은 어땠을까?
어려서 어머니가 사망한 앤은
아버지 종교가 가톨릭이었음에도
프로테스탄트 교육을 받고 자랐다.
37살에 왕위에 오른 앤은 일찍이
덴마크의 조지 공과 결혼해
매우 헌신적으로 남편을 섬기며
원만한 결혼생활을 유지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식 복이 없는 불행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무려 18번이나 임신을 했는데
겨우 다섯아이만 살아서 태어났다.
그나마 태어난 아이들은 남자아이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유아기를 넘기지 못하고
죽고말았다.
그리고 1700년 말 남은 마지막 아들마저도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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